검찰이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에 전격적으로 착수한 것과 관련,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 자원외교 비리 수사에는 천하태평, 월성1호기 수사는 전광석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산업부가 수사해달라고 요청한 MB 자원외교 비리 수사는 2년6개월이 넘도록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국민의힘이 요청한 월성 1호기 수사는 서로 짜기라도 한 듯 속전속결”이라고 지적한 뒤 “MB 자원외교 비리는 천문학적 규모의 국민 혈세가 낭비된 권력 비리 사건이다. 이에 비해 월성 1호기에 대한 감사원의 평가는 경제성에 국한됐다”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또한 “감사원 경제성 평가는 월성 1호기 안전유지비용이 빠진 반쪽짜리”라고 지적하면서 “최소 2조원 규모 안전성 보강 비용을 무시했다. 수익성에만 집착한 논란 여지가 많은 부실 평가였다. 그래서 감사원조차도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지 않았다”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이 의원은 “그럼에도 검찰이 정부 정책 결정 과정까지 수사하겠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면서 “국민의힘과 공조한 정치투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이어 “검찰은 정치적 수사가 아닌 정상적 수사를 해야 한다”며 “검찰이 국민의 공분을 풀어주는 수사를 하지 않고 입맛에 맞는 수사만 골라 해 편파적이라는 지탄을 받고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윤 총장을 정조준했다.
여기에 덧붙여 이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검찰은 MB 자원외교 비리 수사에 신속히 나서겠다고 국민께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라면서 “하루속히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의 검찰로 되돌아오길 바란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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