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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17, 2020

모자 잘못 쓴 김광현 "조금 긴장해…다음 등판 더 기대"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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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AP/뉴시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7일(현지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0 미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를 마치며 포효하고 있다. 김광현은 3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 했고 1-1 동점 상황인 4회 말 2사에 교체됐다. 2020.08.18.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른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다소 긴장됐던 마음을 내비쳤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 팀의 3-1 승리에 발판을 놨다.

김광현이 시즌 도중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꾸고, 23일 간의 실전 공백이 있어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날 김광현의 투구수를 60개 내외로 정해놨다.

제한된 투구수 내에서 김광현은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내며 선발로서 기대를 키웠다.

4회말 이언 햅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것과 볼넷 3개를 내준 것이 '옥에 티'로 꼽히는 정도였다.

김광현은 위기관리 능력과 과감한 몸쪽 승부, 4가지 구종의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이며 선발 투수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1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이언 햅을 삼진으로, 데이비드 보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3회말에도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에 몰렸으나 하비에르 바에스에 병살타를 유도한 뒤 윌슨 콘트레라스를 1루수 직선타로 잡아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소 긴장해서인지 해프닝도 있었다.

김광현은 1회말 스프링캠프 또는 타격 훈련 때 착용하는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올랐다가 2회말부터 정규리그 때 쓰는 모자로 바꿔 썼다.

1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후에는 마운드에 로진백을 놓고 온 사실을 잊어버려 더그아웃으로 향하다가 다시 마운드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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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AP/뉴시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7일(현지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0 미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김광현은 3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 했고 1-1 동점 상황인 4회 말 2사에 교체됐다. 2020.08.18.
폭스스포츠 미드웨스트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김광현은 경기 후 가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긴장을 조금 했다"며 쑥쓰럽게 웃어보였다.

MLB닷컴은 "모자를 잘못 쓰고 1회말을 마친 김광현은 더그아웃에서 트레이너가 정규리그 때 쓰는 모자를 건네준 뒤에야 모자를 잘못 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부연했다.

김광현은 "오랜만에 나가는 경기라 걱정도 많이 했는데, 그래도 결과가 나쁘지 않게 나와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1회 만루 위기에 대해 "만루였지만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더라도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쉬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편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김광현의 실전 공백이 길어진 이유다.

'긴 시간 동안 어떻게 컨디션을 조율했냐'는 질문에 김광현은 "밖으로도 나가지 말라고 했다. 외출 금지 상태였다"며 "그래서 방에서 할 수 있는 셰도우 모션이나 튜빙 등을 위주로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 안에만 있다보니 몸이 굳어져 있는 느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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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8, 2020 at 08:4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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