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만들던 작은 전자업체를 글로벌 거인으로 키운 한국의 상징적인 지도자.”(AP통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은 주요 외신들에서도 긴급 보도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이 회장은 삼성을 스마트폰, TV, 컴퓨터 칩 거인으로 키웠다”면서 “삼성전자는 오늘날 한국 경제의 주춧돌이며 전 세계에서 연구·개발 투자 지출이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어 “이 회장은 기술 혁신을 끊임없이 주문하면서 항상 존재하는 위기와 두려움도 상기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은 ‘화이트 칼라 범죄’로 두 번의 유죄 판결을 받았고,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방식대로 두 번 다 사면을 받았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술 거인으로 변모시킨 이 회장은 2014년 심장마비로 병석에 눕게 됐다”면서 “은둔형 생활방식으로 유명한 이 회장의 구체적인 상태에 관해선 공개되지 않아 그의 마지막 날들 역시 미스터리에 싸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회장의 죽음으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새로운 의문이 제기될 전망”이라면서 “이 회장은 삼성의 최대 주주지만 한국의 실질적인 상속세 탓에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두 딸에게 이를 양도하는 일은 난제”라고 밝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인이 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이 부회장에게 실질적인 경영권을 넘길 때까지 27년 사이에 “삼성그룹 총매출액이 13조5000억원에서 334조원으로 25배가 됐다”며 “삼성 중흥의 시조”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장이 소년 시절 일본에서 지냈고 1965년 일본의 사립 명문인 와세다대학을 졸업했다”면서 “이 회장은 마쓰시타전기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존경했으며 일본 기업의 품질개선과 경영수법에 정통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언론들도 한국 언론을 인용해 이 회장 별세 소식을 전했다. 삼성전자가 최대 외국 투자기업인 베트남에서는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을 비롯해 다수의 매체들이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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