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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24, 2020

[바코 인사이드] 썬더걸스 양수진의 조금 독특한 이야기 - 바스켓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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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9월 20일에 진행됐으며, 바스켓코리아 웹 매거진 10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독 링크)

매달 치어리더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빼놓지 않는 질문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궁금하지 않나. 수많은 직업 중 치어리더를 선택한 이유가. 이에 많은 치어리더는 길거리 캐스팅이나 지인의 권유 등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호에서 만난 서울 삼성 썬더걸스 양수진 치어리더는 조금 달랐다. 가수의 꿈을 키웠던 양수진은 치어리더가 뭔지도 모른 채 '치어리더 걸그룹'을 선발하는 오디션에 참가, 그대로 합격해 치어리더로서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시작은 조금 엉뚱했지만, 치어리더란 직업이 여전히 설렌다며 웃어 보인 양수진. 조금은 독특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삼성 썬더걸스 양수진입니다.

 

유독 길었던 비시즌도 이제 끝이 보여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연습을 엄청 많이 했어요. 저희 팀원들끼리 '비시즌이 길어진 만큼 준비를 더 많이 해보자'고 의기투합했거든요. 하루에 7시간 정도 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대학생이 됐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를 듣고 있지만요.

 

축하드려요! 어느 학과로 진학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감사합니다(웃음). 실용무용과로 갔어요. 언니들한테 많이 배운 덕분에 따로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입학할 수 있었어요. 

 

제가 듣기로 양수진 치어리더(1996년생)는 고등학생 때 치어리더로 데뷔했는데, 당시엔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요. 

네. 그때는 진짜로 대학에 갈 생각이 아예 없었어요. 대학 그 자체에 관심이 없었죠. 대학에 못 갈 성적은 아니었는데, 치어리딩만 제대로 하자는 마음이 더 강했어요. 그러다 성인이 되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 조금 불안한 마음도 생기더라고요. 치어리더가 오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일단 대학에서 공부해보자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비대면 강의도 수업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나요? 현재 야구 치어리딩도 같이하시던데 수업과 병행하려면 힘드시겠어요.

확실히 쉽진 않더라고요. 졸업할 수 있을지 걱정도 돼요(웃음). 1학기에도 F학점을 받은 과목이 있답니다.... 최대한 수업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 대학 동기들 얼굴도 못 보셨겠네요.

네. 2학기도 비대면으로 하고 있거든요. 엠티도 가보고 싶었고, 대학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지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워요. 

 

안타까운 일이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치어리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먼저 치어리더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제 꿈은 원래 가수였어요. 몸치라 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러다 중3이 끝나는 겨울에 가수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어떤 회사에서 '치어리더 걸그룹'을 구한다고 하더라고요. 치어리더가 뭔지도 잘 몰랐을 때였어요. 그냥 걸그룹인 줄 알고 그 오디션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바로 합격을 했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바로 연습에 들어갔고, 거기서 치어리딩을 처음 배웠어요. 얼마 뒤엔 바로 경기랑 행사도 들어갔고요. 그러다 알았죠. '내가 생각하던 걸그룹이 아니었구나’하고요(웃음). 잘 모르고 시작했지만, 막상 하니까 재밌더라고요. 춤도 자꾸 하니까 늘었고요. 시작은 조금 엉뚱했지만, 그렇게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됐어요. 

 

여고생 치어리더라 주변 반응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선배님들이 저 보러 오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여고라 그런지 시기, 질투 같은 걸 하시는 분들도 있었어요(웃음). 모르는 분들에게 안 좋은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친한 친구들이 응원해준 덕분에 힘내서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계속 치어리딩을 하신 거면 경력이 상당히 쌓였겠네요. 

그렇진 않아요.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두기도 했었거든요. 하지만 치어리딩이란 중독에 빠져서 다시 하게 됐어요. 아마 2015년쯤이었을 거예요. 공식 프로필 사진을 찍거나 하진 않았지만, 경기에 가끔 나갔어요. 프로필 사진도 찍고, 네이버에 정식 치어리더로 올라간 건 2017년부터라 개인적으론 경력이 오래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렇군요. 화제를 ‘팀’으로 바꿔 볼까요. 2019-2020시즌에 이어 2020-2021시즌도 삼성에서 활동하게 되셨잖아요. 수진 치어리더가 느끼는 삼성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너무 좋아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따뜻한 팀이에요.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랄까요. 구단에서도 항상 다양한 이벤트를 많이 준비해주셔서 재밌게 하고 있어요. 

 

혹시 기억에 남는 경기도 있을까요?

아무래도 S더비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저희가 SK 홈에서 접전 끝에 이긴 적이 있거든요.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S더비 때는 팬분들께서 더 많이 와주시는 만큼, 치어리더들도 경쟁심이 생긴답니다.

 

구단 홈페이지를 보니 양수진 치어리더는 천기범 선수를 응원하신다고. 

네. 천기범 선수는 저희 팀 Best 5에 이름을 올리시잖아요. 잘하시더라고요. 열심히 뛰는 모습이 멋있으세요. 그런데 이번에 군대 가셔서 너무 아쉬워요. 

 

그럼 이제 누구를 응원하실 건가요?

음.... 김준일 선수요! 골 밑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팬들 사이에선 어느 선수의 인기가 가장 뜨겁나요?

이관희 선수 인기가 제일 많은 것 같아요. 외국 선수 두 분도 인기가 굉장했는데, 한 분은 떠나시고, 미네라스 선수는 다른 팀으로 가셨더라고요(웃음). 

 

치어리더는 팬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잖아요. 기억에 남는 팬도 있으신가요?

그럼요. 치어리더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응원해주신 분이 있으세요. 제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도 입어주시더라고요. 플래카드를 만들어서 와주시는 분도 계세요.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네. 너무 뿌듯하고, 감사한 일이에요. 그래서 저도 최대한 활기찬 치어리딩과 밝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려고 해요! 

 

그리고 이 얘기도 빼놓을 수가 없어요. 양수진 치어리더가 걸그룹 데뷔(9월 24일)를 앞두고 있다는 소문을 접했습니다. 치어리더 개인이 아닌 그룹으로 가요계에 데뷔하는 건 국내 최초라고 하더라고요. 팀명이 WIZ N(이하 위즈엔)이었죠? 아까 말씀하신 치어리더 걸그룹과는 어떻게 다르나요?

예전에 했던 건 멤버 전원이 치어리더가 아니었어요. ‘치어리더 걸그룹’으로서 음반을 내기도 했지만 치어리더를 그만두신 분도 계셨고, 아예 치어리더를 하지 않으신 분도 계셨죠. 바꿔 말하면 멤버 중에 치어리더도 있었고, 치어리더가 아닌 분도 있었어요. 지금은 해체된 상태고요. 반면, 위즈엔은 현역 치어리더들로만 구성된 팀으로 같은 야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어리더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프로야구 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개념이에요. 이번에 코로나19로 농구는 일찍 끝나고, 야구는 늦게 시작했잖아요. 잠시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때 제의를 받고 나서 바로 준비를 했죠. 보컬 레슨도 받고 쉴 틈이 없었어요. 안무 같은 경우엔 저희 팀원들이 직접 만들었답니다. ‘치어리더가 무슨 걸그룹을 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해요!

 

즉, 현역 치어리더로만 구성된 걸그룹으로 국내 최초란 이야기군요. 그런데 보통 걸그룹 안무는 치어리딩과 좀 다르지 않나요?

최대한 걸그룹 안무처럼 짜긴 했지만, 브레이크 타임엔 본능적으로 파워풀한 안무를 넣고 있더라고요. 저희도 모르게 그런 안무가 나오는데 뺄 수가 없었어요(웃음). 

 

치어리더 활동과 함께 하는 것엔 문제가 없나요? 특히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것 같아요.

회사에서 스케줄을 잘 조정해주셔서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따로 건강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답니다. 예전엔 오기를 부리면서 정신력으로 버텼는데, 이젠 안 되더라고요. 영양제를 사 먹게 됐어요(웃음). 휴일에는 집에서 푹 쉬고요. 

 

잘 먹고 푹 쉬는 게 최고죠. 좋은 활동 기대합니다. 그럼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나에게 치어리더란?

첫 직업이다! 치어리더는 제가 인생 처음으로 가진 직업이에요. 그래서 다른 것보다도 큰 의미가 있죠. 뭔가 처음이라는 건 설레잖아요. 여전히 그래요. 제게 치어리더는 그런 존재랍니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팬분들을 너무 뵙고 싶어요! 지난 시즌 막판에 무관중 경기를 하면서 팬분들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달았거든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 경기장에서 팬분들 뵙기를 바랍니다♡

사진 = 양수진 치어리더 제공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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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4, 2020 at 08:5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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